한 줄 요약: 권력이 역사를 재정의하려는 교묘한 시도, 그 우회로에 대하여.
2026년 7월 24일자 기사 기준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스미소니언 국립박물관 앞에 '일부 전시 내용이 부정확하다'는 경고 표지판을 설치하라고 행정부에 명령했습니다. 미국의 역사를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재편하려는 또 다른 움직임입니다.
이번 조치는 스미소니언과 국립 미국 역사박물관의 지도부가 '위대하고 통합적인 공화국에 걸맞은 방식으로 역사를 전달하지 않는다'는 백악관 국내정책위원회의 보고서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주목할 점은 트럼프가 박물관 지도부를 즉각 해임하거나 전시 내용을 직접 수정할 권한이 없다는 한계를 인지하고, 대신 국립공원관리청이 관리하는 박물관 앞 보도에 표지판을 설치하는 우회로를 택했다는 사실입니다. 이 표지판은 방문객들에게 백악관 보고서를 안내하며, 소위 '정확한 정보'라고 주장하는 다른 자료들을 찾아보도록 유도할 예정입니다.
물론 박물관 측의 반발도 만만치 않습니다. 안테아 M. 하티그 미국 역사박물관장은 의회 청문회에서 해당 보고서가 박물관의 연구 성과를 공정하게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강력히 반박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의 이러한 행보는 이미 대학이나 예술계 등 보수적 가치와 충돌한다고 판단되는 문화적 기둥들을 뒤흔드는 일련의 과정 중 하나로 보입니다. 과거 켄네디 센터에서의 시도나, 필라델피아의 역사적 기념물 수정 사례를 보면 그 의도가 명확해집니다. 역사를 '승리주의적' 관점으로만 편집하려는 시도가 과연 무엇을 남길지는 의문입니다.